궁금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면 TMI라고 하는데 사실 TMI는 그저 안물안궁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고 해요.
별로 안 친한 사람이 지난 밤에 여자친구와 섹스를 어떻게 했는지 자세하게 이야기한다든지
오늘 아침에 큰 일을 봤는데 그것의 크기와 색깔에 대해서 상세하게 말한다든지
어제 술 마시고 토했는데 그 안에 뭐가 들어있었는지 자세하게 말해주는 등
굉장히 불쾌한 정보를 알려줄 때 TMI라고 한다고 하네요.
쓸데없이 중요하지 않은 개인사를 말하는 사람에게 "That's an overshare." 정도로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미국인에게 안물안궁이라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에요.
미국인 친구들은 친구가 말을 많이 해서 피곤해도 궁금하지 않다면서 말을 끊지는 않더라고요.
오히려 친구 사이에 말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게 문화라고 하더라고요.
미국인 친구들과 카톡 그룹챗이 있는데
한 명이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는데 갑자기 버스기사가 버스를 길가에 세워두고 사라졌어."를 말하는데 카톡메시지를 50개 넘게 보내도 뭐라고 하지도 않고 채팅창 알람도 안 끄더라고요.
저였다면 메시지 하나로 끝냈을 말들을 다들 메시지 50개 씩으로 보내니 너무 힘들어서 한 친구에게 말했더니 원래 말을 많이 하는 문화이고 바쁘면 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또 제가 지금까지 만난 미국인들 대부분이 만난지 몇 주 안에 본인에 대해서 다 말해주더라고요.
가족사항, 심지어 이혼한 아빠의 부인과 그들 사이에서 태어난 동생들까지 다 말해주고 사진도 보여줘요.
태어난 곳, 살았던 곳이 어디고 지역 특성이 어떤지도 다 말해줘요.
문신은 몇 개이고 어디에 있고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다 말해줘요.
저는 만난 적도 없는, 친구의 친구들의 이름까지 언급하며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줘서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제 친구인 것처럼 느껴져요.
이렇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친구가 바쁘지도 않으면서 안물안궁이라며 말을 끊으면 분위기가 굉장히 나빠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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