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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라이온 킹 2019 후기

by modequeen 2019.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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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평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았어요.저와 제 친구가 목소리 덕후라서 캐릭터들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고고양이를 키운 경험이 있어서 동물의 몸짓을 잘 읽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봤었던 것 같아요.

 

영상이 정말 아름다워서 이것만으로도 영화관에서 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특히 어린 심바와 무파사가 바라보는 별이 촘촘히 박힌 하늘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고양이의 빙구미를 사랑하는 저와 제 친구는 처음 심바가 나올 때부터 심쿵했어요.심바와 날라가 자주를 따돌리면서 [I just can't wait to be king]를 부를 때는 심쿵사하는 줄 알았어요.치타, 코뿔소, 하마 등 다양한 아기 동물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정말 정말 귀여워요.
또 성우진이 정말 대단해요.성우 덕분에 빌런들이 훨씬 멋있어지고 여성 캐릭터들의 역할도 강화되는 것 같아요.
하이에나 쉔지!!!!!! 쉔지 진짜 멋져요.어린 심바와 날라가 코끼리 무덤에 갔을 때 쉔지가 "Now, this is a meal I've waited my whole life for."라고 하면서 등장하는데전작의 쭈구리 빌런이 아니라 완전 박력 쩌는 보스였어요.마지막 전투에서 날라와 쉔지가 싸울 때도 멋있고 하이에나들을 배신한 스카를 처리하기 전에 "Hyena's never full."라고 말할 때도 완전 박력이 넘쳤어요.[블랙 팬서]에서 아요 역할을 했던 배우가 쉔지의 목소리를 연기했대요.메이킹 필름에서 쉔지와 심바의 배우들이 녹음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진짜 하이에나 같았어요.

 

 

6:36부터 봐봐요. 진짜 멋있어요.
스카 목소리도 좋아요. 이정재 배우가 연기한 수양숙부 같은 삼촌이었어요.목소리가 엄중하고 한편으로는 섹시해서 더 무자비해 보였어요.
사라비 목소리를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다 싶었는데 넷플릭스 영화 [후아니타]의 후아니타 역할을 했던 배우가 사라비의 성우였어요.슬럼에서 두 아이를 길러낸 싱글맘의 강인함이 느껴지는 목소리 덕분에 사라비가 단순히 무파사의 아내, 심바의 자상한 엄마가 아니라 강인한 퀸으로서의 면모를 더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전작에서 사라비는 스카의 명령에 따르고 먹이를 구해오지 못해서 스카에게 맞는 연약한 여자였는데이번에는 스카의 정권 하에서도 사라비가 암사자들을 장악하고 퀸으로서의 세력을 유지해서 스카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여장부로 나와요.스카가 탄압하는데 "You are nothing to compare to Mufasa."라고 대거리하고 밀리기는하지만 스카와 치고박고 싸워요.그냥 맞지는 않더라고요.심바가 돌아오자 "Your reign is over. If you wanna get him, you have to get through us. Are you with me, Lions?"하면서 심바에게 힘을 실어줘요.또 결정적인 순간에 "Lions, attack!"라고 명령하고 암사자들과 총출동해서 하이에나들과 싸우는데 진짜 멋있어요.
마지막 전투에서 쉔지가 날라와 마주치자 또 "Now, this is a meal I've waited my whole life for."라고 하자 날라가 "I've been waiting, too. And I'm not a cub anymore!"하고 뛰어드는데 진짜 멋있어요.
쉔지, 사라비, 날라 걸크러쉬 짱이에요.
무파사는 25년 전과 같은 배우가 목소리를 연기했어요.원래도 중저음이었던 목소리가 더 깊어졌어요.디즈니의 영원한 DILF 무파사!!!!! 심바를 잃을까바 두려웠었다며 "I was today."라고 하는데 진짜 섹시했어요."Before sun rises, he's your son."이라는 개떡같은 말을 해도 멋있으니 말 다했죠, 뭐.
라피키 성우가 대박이에요.라피키 성우 덕분에 진짜 아프리카가 배경인 영화다워졌어요.진짜 아프리카의 한 언어일 것 같은 말을 하고 영어 억양이 트레버 노아와 비슷해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인가 했었는데진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배우가 라피키의 목소리를 연기했더라고요.[블랙 팬서]에서 트차카 역할을 했던 배우래요.전작의 라피키는 그냥 의미없이 중얼거리고 미국억양의 영어를 써서 광대같은 느낌이 났는데이번 라피키는 진짜 아프리카의 언어와 남아프리카 억양의 영어를 사용해서 진짜 아프리카 원시부족의 주술사 같았어요.
티몬과 품바의 대사는 애드립이 많았던 것 같아요.전작의 대사와 많이 다른데 진짜 웃겨요.목소리도 이게 진짜 티몬과 품바다 싶게 잘 어울려요.프라임 랜드로 돌아가는 심바를 쫓아와서 "하쿠나 마타타"라는 모토 때문에 "We were not worried." "No~ Hakuna Matata." "We were concerned"라고 할 때 정말 웃겼어요.티몬이 하이에나들의 이목을 끌려고 "무쉐, 매드모아젤~It is with deepest pride and greatest pleasure that we proudly present, your dinner!"이라면서 프랑스 서커스 단장처럼 말할 때 진짜 "푸하하하"하고 웃었어요.또 전작에서는 품바가 하이에나들에게 "pig"라고 불려서 열받는데 이번에는 "chubby"라고 불려서 열받는 것도 웃겨요.
하이에나 콤비도 더 현대적으로 바뀌었어요. 옛날 덤앤더머 식으로 멍청한 캐릭터들이 아니라 조금 새침한 애와 완전 눈치없는 애가 티격태격하는 게 재미있어요.

 

액션도 더 박진감 넘쳐요.어린 심바와 날라가 코끼리 무덤에서 하이에나들에게 쫓기는 모습은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 시즌 2]에서 아이들이 땅굴에서 데모도그들에게 쫓기는 장면처럼 무서웠어요.무파사가 골짜기 절벽을 기어올라갈 때는 [미션 임파서블]을 보는 것처럼 긴장됐어요.날라가 갑자기 나타나서 티몬과 품바를 공격할 때는 저도 놀라서 티몬처럼 "으아악"하고 비명을 질렀어요.아.... 그리고 마지막 전투장면......그건 완전 [블랙 팬서]예요.심바와 스카만 싸우는 게 아니라 하이에나들과 암사자들도 총출동해서 싸우는데 완전 박진감 넘치고 멋있어요.

 

노래들도 다 좋았어요. 

[I just can't wait to be king]은 더 발랄하고 귀여웠어요. "roar"랑 "wait" 강조해서 부를 때 정말 귀여워요.

 

 

 
[Hakuna Matata]는 티몬과 품바의 목소리가 좋고 심바의 가창력이 좋아서 더 신났었어요.
엉덩이가 들썩들썩하고 신나서 좀 따라 불렀었어요. "It means no worries"를 바이브를 넣어서 부르는 게 재미있어요.
 
 
[The lion sleeps tonight]은 완전 재미있어요. 
쥐였나 원숭이었나 좀 작고 멍하게 생긴 동물이 옆에서 "윅! 윅!"하는 게 웃겨요. 
이번 티몬 목소리가 카랑카랑해서 전작 곡보다 더 신나요.

 

도널드 글로버와 비욘세가 부르는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이 진짜 감미로웠어요.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s]를 들을 때 "I'm yours"가 나오면 "꺄악~ 나도 니꺼야."라고 외치고 싶어지는 것처럼

"Yes, Yes, I can feel the looooove!"라고 외치고 싶었어요.

감미로운 노래 때문인지 날라의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 날라가 너무 예뻐 보여서 무의식적으로 친구와 동시에 "예쁘다~"라고 소리내서 말해버렸어요.

사람들이 별로 없는 심야영화를 봐서 다행이었어요.

 
 

심바가 프라임 랜드로 돌아가는 길에 나온 [Spirit]도 멋져요.

심바와 날라, 두 사자가 힘차게 사막을 달리는 모습과 정말 잘 어울려요.

 

이번 라이온 킹이 알라딘이나 인어공주처럼 PC하지 않아서 좋았다는 사람들도 있고

가부장적이고 구태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제가 보기에는 이번 라이온 킹은 꽤 PC한 편이에요.

캐릭터들의 억양도 다채롭고 여성 캐릭터들의 역할도 많이 바뀌었어요.

이 영화가 끝나고 계속 기억에 남는 것은 심바와 스카가 아니라 쉔지와 사라비였어요.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와 계속 "Lions, attack!" "Hyen's never full."라면서 사라비와 쉔지 흉내를 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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