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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I don't know well."은 어색하대요.

by modequeen 2018.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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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겠다고 말할 때 "I don't know well."은 어색한 표현이라고 하네요.

문법적으로 틀린 건 아니지만 한국인들만 그렇게 말한대요.

애초에 모르면 모른다고 표현하지 잘 모른다고 말하지는 않는대요.

진짜로 조금 알아서 잘 모르겠다고 할 때는 "I am not sure."라고 하면 된대요.


저는 누가 뭘 물어봤는데 잘 모르겠으면 

"I have no idea."라고만 말하고 있어요.

"I don't know."에 자꾸 well 을 붙이고 싶어서요. 


아래는 개인적인 하소연이에요.

쉐어하우스에 사는 게 치킨 먹을 때는 참 좋은데 그 외에는 스트레스 쌓이는 일이 많아요.

누구든 한 달만 살면 "I have no idea." "I totally don't know." "I can't do it either." 이런 말이 자동으로 나올 정도로 입에 붙을 거예요.


전에 베스킨라빈스에서 어떤 젊은 여자가 스마트폰으로 전화하면서 들어와서 베스킨라빈스 직원에게 한신포차가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자 직원이 "네이버에 찾아보세요."라고 답하는 것을 봤어요.

그게 너무 통쾌하고 멋있어 보여서 저도 누가 뭘 물어보면 외국인에게는 GPS 키고 구글에 검색하라고 하고 한국인에게는 GPS 키고 네이버에 검색하라고 해봤는데 저보고 검색해달라고 해서 

지금은 다시 "I have no idea."라고만 말하고 도망치고 있어요.


도대체 왜 영화상영시간을 구글에서 검색하거나 영화관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고 저한테 물어보는 걸까요?


다른 가전제품은 다 잘 작동하고 있는데 아이폰 충전이 안 되니까 콘센트가 고장난 것 같다면서 왜 저한테 봐달라고 하는 걸까요. 

다른 건 다 작동하니 콘센트가 고장난 게 아니라 너의 컨버터나 어댑터나 케이블이나 아이폰이 고장난 거라고 하면 왜 저한테 뭐가 고장난 건지 알아봐달라고 할까요?

제 아이패드 충전기로 연결해봐서 컨버터가 작동하지 않는 거라고 알려주면 왜 저한테 컨버터를 어디에서 사야하는 지 물어보는 걸까요?

다이소 가서 사라고 하면 다이소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고 다이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면 직진으로 걸어서 5분 거리를 혼자 못 가겠다고 같이 가자고 하고!!

그리고 컨버터 가격은 다이소 가면 알게 될텐데 왜 저한테 물어보는 걸까요?

저는 다이소 직원이 아닌데요.

그냥 옆 방에 사는 이웃일 뿐인데요.

아놔.....콘센트에 대해서 물어봤을 때 "I have no idea."라고 했어야 했는데....


충분히 한국어로 네이버에 검색할 수 있는 한국인도 왜 저에게 유니클로가 세일하는지, 세븐일레븐에서 1+1세일 뭐 하는지, 근처 세탁서 드라이클리닝 가격이 얼마인지, 홍대에 좋은 바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는걸까요?


도대체 거의 백만원짜리 스마트폰은 왜 들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어요.

스마트폰에 락도 안 걸어놓고 

앱서랍은 커녕 홈화면조차 하나도 정리하지 않고 어플을 다 늘여놓고 쓰고

안 쓰는 어플도 잔뜩 깔아놓고 

공식 스토어도 아닌 곳에서 출처도 모르는 어플을 다운받고 

아무 링크나 막 누르고 아무 사이트나 막 들어가고

신분증, 여권, 신용카드 등의 사진을 락도 안 걸어놓고 갤러리에 저장해놓고

각종 아이디와 비번을 사이트별로 잘 정리해서 락도 안 걸어놓고 메모장에 저장해놓고

보안어플은 통신사에서 깔아놔준 것조차 사용하지 않고

출처도 모르는 음악과 영상을 잔뜩 다운받아놓고

그렇게 본인이 스마트폰 자체를 느려지게 해놓고서는 와이파이가 느리다고 왜 저한테 하소연하는 걸까요?

와이파이, 블루투스, NFC, GPS 등을 항상 켜놓고서는 왜 저한테 스마트폰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고 하소연하는 걸까요?


왜 본인 방 형광등도 혼자 못 갈아서 울고(도대체 형광등의 무엇이 무서운 건지) 모기가 무섭다며 울고(일본에도 모기 있을텐데) 쬐그만 집거미가 무섭다며 울고(미국엔 물리면 바로 죽는 독거미도 있다고 들었는데) 5분 거리에 있는 지하철역도 혼자 못 간다고 울고 이메일을 못 열어서 울고(도대체 핫메일 계정을 왜 지메일 어플에서 여는 건지, 아이폰 이메일 어플에서 다 연동할 수 있는데 왜 안 쓰는 건지) 컴퓨터에 USB를 못 꽂아서 우는 걸까요?(그냥 뒤집어서 끼면 되는데)


아이폰4부터 모든 시리즈를 다 쓰고 있다면서 왜 아직도 시리 음성인식 설정을 못 하는 걸까요?


쉐어하우스에 살 때는 웬만하면 "I don't know." I can't do it either."라고 말하는 게 삶의 평안을 위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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